사라진 두바이 초콜릿, 피스타치오 열풍은 왜 지금?
2023년 말, 두바이에서 시작된 작은 초콜릿 가게의 기적 같은 이야기. 이 독특한 디저트는 어느새 세계적인 유행으로 퍼졌고, 그 여파는 초콜릿을 넘어 피스타치오 품귀 현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유행이 너무 빨리 식어버렸는데요. 오늘은 그 비밀을 파헤쳐보겠습니다.
두바이 초콜릿의 시작은 '임산부의 식탐'?
‘픽스(FIX) 디저트 쇼콜라티에’는 두바이에 거주 중인 영국계 이집트인 사라 하무다가 임신 중 만든 초콜릿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진하고 바삭한 식감을 원하던 그녀는 자신이 직접 중동식 디저트 '크나페(Kunafa)'와 피스타치오를 조합한 초콜릿을 개발했고, 이게 오늘날 우리가 아는 두바이 초콜릿입니다.
틱톡에서 세계로, 하루 3만 건 주문의 기적
2023년 12월, 한 틱톡 인플루언서가 '두바이 초콜릿 먹방' 영상을 올린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초록빛 크나페가 반을 자르자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비주얼 끝판왕'이었죠. 이 영상은 무려 5,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픽스를 전 세계적으로 알렸습니다.
두바이 초콜릿의 진짜 주인공은 피스타치오?
놀라운 건 이 초콜릿의 유행이 피스타치오의 수요 폭증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피스타치오 국제 시세는 1년 새 30% 상승했고, 공급 부족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미국과 튀르키예에서 생산되는 피스타치오 수출량은 급감했고, 주요 식품 브랜드는 앞다투어 피스타치오 제품을 출시 중입니다.
한국에선 왜 이렇게 빨리 시들했을까?
- 초콜릿 소비량 자체가 낮다
한국의 1인당 초콜릿 소비량은 700g. 독일(5.8kg), 미국(9kg), 스위스(11.8kg)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결국 ‘한 번쯤 먹어본다’는 정도에서 끝나는 거죠. - 국내 제품의 퀄리티 미달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인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크나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제품이 많았습니다.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제품은 가격만 비싸고 맛은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죠.
두바이 초콜릿, 지금은 세계로 뻗는 중
한국에서는 유행이 끝났지만, 영국, 독일, 미국 등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디젤도르프, 베를린 린트 매장 앞에 줄 서는 사람들,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재출시한 하겐다즈, 피스타치오 라떼를 만들어 먹는 미국 스타벅스 팬들까지. 피스타치오는 초콜릿을 넘어 ‘트렌디한 맛’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국적 디저트의 시대, 이제는 중동이다
중국·대만 디저트가 지나간 자리, 이제는 중동 간식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두바이 초콜릿은 물론, 대추 야자를 활용한 디저트, 이란의 라바삭까지 한국에서도 조금씩 반응을 보이고 있죠. 앞으로도 SNS를 중심으로 더 많은 ‘이국적 디저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 마무리하며: 작은 초콜릿이 만든 세계적 흐름
임산부의 입맛에서 시작된 이 초콜릿은 이제 세계적인 식문화 트렌드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건 예상 밖의 주인공, 피스타치오. 우리가 먹는 작은 한 조각이, 사실은 기후 변화와 글로벌 농업 시스템까지 연결된 이야기라는 걸 아시게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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