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고비, 위기?
일론 머스크부터 오프라 윈프리까지, 수많은 유명인들이 다이어트 성공 비결로 꼽은 약이 있습니다. 바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만든 위고비(Wegovy)죠. 한국에서도 출시 직후 엄청난 인기를 끌며 ‘없어서 못 맞는 약’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반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노보 노디스크가 주가 폭락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 100년 장인의 변신
노보 노디스크는 단순한 신흥 기업이 아닙니다. 1920년대 인슐린 발견 직후 설립되어 100년 넘게 당뇨병 치료제에 집중해온 전통 있는 회사입니다.
- 1978년: 세계 최초 유전자 재조합 인슐린 개발
- 1985년: 환자가 집에서 맞을 수 있는 자가 주사기 개발
- 인슐린 시장 점유율 30% 이상, 글로벌 당뇨 치료제 시장 1위
그러던 회사가 2010년대 중반 위기를 맞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인슐린 가격 인하 압박이 심해지면서 실적과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이죠. 그런데 이 위기 속에서 비만 치료제라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습니다.
🔥 위고비 신드롬의 등장
당뇨병 치료제 부작용에서 발견된 체중 감량 효과는 위고비로 이어졌습니다. 2021년 FDA 승인을 받자마자 폭발적인 수요가 몰렸고, 일론 머스크가 직접 “내 다이어트 비결은 위고비”라고 말할 정도였죠.
그 결과,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 2021년: +56% 폭등
- 2022년: +24% 추가 상승
- 2023년: 시가총액이 덴마크 GDP를 넘어섬
- 2024년 6월: 주가 사상 최고치(146.9달러)
위고비는 ‘비아그라’나 ‘프로페시아’처럼 환자가 직접 찾는 약이 되며, 의료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
📉 그러나 찾아온 위기
하지만 2025년, 상황은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주가가 반 토막이 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제프 바운드(Zepbound)가 위고비보다 50% 이상 효과적인 감량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 1위(57%)를 차지했습니다.
- 가짜 위고비 문제 맞춤형 조제 규정을 악용한 불법 복제약이 미국 시장에 대거 퍼지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 후속 신약 개발 부진 노보 노디스크의 차세대 약물 ‘카그리세마’가 기대 이하 성과를 보이는 동안, 일라이 릴리는 먹는 비만 치료제 임상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2025년 7월, 노보 노디스크는 주가 21.8% 폭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 노보 노디스크의 미래는?
노보 노디스크가 곧 무너질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회사는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 CEO 교체 및 연구조직 개편 → 민첩한 신약 개발 체계로 전환
- 위고비 초고용량 버전 출시 준비
- 먹는 비만 치료제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
덴마크에서는 이번 위기를 두고 “제2의 노키아”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대를 놓쳐 몰락했듯, 노보 노디스크가 혁신을 놓친다면 국가 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죠.
✅ 정리: 위고비의 미래
위고비는 여전히 강력한 약이지만, 제약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쟁 심화, 불법 복제, 신약 개발이 향후 노보 노디스크의 운명을 좌우할 것입니다.
과거 인슐린 위기를 돌파했듯, 이번에도 혁신으로 부활할지, 아니면 노키아처럼 몰락할지는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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